스레드에 남긴 글을 주제별로 모아 블로그 글로 다시 정리했다. 원문의 내용은 그대로 살리고, 짧게 넘어갔던 맥락과 설명을 덧붙였다.
AI가 만들어내는 부를 사회가 어떻게 나눌 것인가. 몇 년 전까지는 학술적인 질문이었지만, 올해 들어 OpenAI, 앤트로픽, 미국 정부가 직접 구체적인 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이 흐름을 따라가며 남긴 생각을 정리했다.
모두에게 지분을 줄까, 정부가 받아서 나눌까
한때 사비까지 들여 기본소득 연구를 지원했던 샘 알트먼은, 고정적인 현금 지급만으로는 AI 시대의 노동과 자본 불균형을 해결할 수 없다며 대중이 AI 컴퓨팅 자원이나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OpenAI가 발표한 정책 보고서의 "공공 부 기금(Public Wealth Fund)"도 사람들이 AI 주도 경제 성장에 주주처럼 참여하는 구조다.
여기서 두 갈래가 나온다. 태어나는 모든 사람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방식, 그리고 정부가 지분을 받아서 그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AI 전환 시대에 공공이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사람들 모두 동의하지만, 분배 방식에서는 관점 차이가 있다.
다만 OpenAI의 공공 부 기금은 "AI 기업과 AI를 도입·배포하는 더 넓은 기업군의 성장을 포착하는 다각화된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라서, 결국 현금 배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실상 공유부 펀드 정책과 같은 방향이다.
원문: 2026.05.03 스레드
기본소득인가, 기본자산인가
의견이 가장 많이 갈리는 지점은 현금 지급의 장단점이다. 현금은 바로 쓰이기 때문에 내수를 살리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반면 "현금을 나눠주면 결국 소비로 사라진다"는 비판도 있다.
어떤 분은 기본소득이 아니라 "기본자산"을 바란다고 하셨다. 일견 동의가 된다. 하지만 기본자산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산은 쌓이는 것이지 바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서,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계층, 즉 돈이 생기면 바로 생활비로 써야 하는 사람들의 일상 소비로 흘러가기 어렵다. 내수 순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궁금한 것도 있다.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분들은 기본자산에는 찬성할까? 사실 나는 둘 다 좋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형태가 아니라 분배다.
원문: 2026.05.03 스레드
알트먼의 기본소득은 일종의 보험이다
알트먼은 AI 도입이 너무 느리면 경제 전반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를 쓰지 않는 기존 대기업들이 AI를 적극 활용하는 1~10명 규모의 소수 정예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기존 기업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더 빨리 기술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는 것이다.
사실 알트먼이 기본소득과 기본자산을 외치는 건, 자기 제품을 팔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하다.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제 혼란이 온다"고 경고하면서, 동시에 그 도입의 부작용은 공적 안전망이 받쳐달라는 것이다. 본인 표현을 빌리면 "개발 마찰 대신 배포 흡수(deployment absorption)"다.
기술 발전 속도에 제동을 걸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와도 같다. 사회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의 성장에도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면 팔 수가 없다. 그래서 기업의 기본소득 주장은 선의로만 읽을 게 아니라, 그 이해관계까지 함께 읽어야 한다.
원문: 2026.05.03 스레드
트럼프는 국부펀드로 국내 주식을 샀다
보통 국부펀드는 해외 주식을 산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대표적이다. 국내 경기와 분산된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국내 주식을 샀다. 국부펀드를 사실상 인내자본, 즉 단기 수익보다 장기 성장을 보고 버티는 자본으로 쓴 것이다.
정부 차원의 빅테크 투자와 지분 회수는 앞으로의 AGI 시대를 대비한 공공 환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AI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을 미래 세대에게 빅테크의 성과를 직접 배당하기 위한 인프라를 깔고 있는 셈이다.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기본소득의 전제 조건을 이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문: 2026.06.16 스레드
OpenAI의 지분 5%, 앤트로픽의 거절
OpenAI가 미국 정부에 지분 5%를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약 426억 달러, 59조 원어치다. 이 제안 6일 전, OpenAI는 정부 요청으로 GPT-5.6 출시를 미뤘다. IPO도 코앞이다. 시민 배당이라는 명분에 더해, 자사 모델에 대한 규제 방패로 이 제안을 내놓았다는 외신의 해석도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지분을 정부에 직접 주는 방향과는 선을 그었다. 여기서 결정적인 차이가 생긴다. 소유권을 넘길 것이냐, 수익에 과세할 것이냐.
지분 5%를 국부펀드에 넣자는 알트먼과, 아예 50%를 가져오자는 버니 샌더스는 소유 이전을 이야기한다. 지분을 거부하고 세수 기반의 "디지털 배당"을 말한 앤트로픽은 수익의 분배를 이야기한다.
정부가 지분을 받아 그 배당금을 나누든, 기업이 낸 세금으로 배당액을 나누든, 시민에게 돌아가는 방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반대에는 이유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은 이 흐름을 "사실상의 국유화"라고 불렀다. 정부가 주주가 되면 산업에 개입할 지렛대가 생긴다.
즉 소유 모델에서는 시민 배당과 국가 통제가 함께 일어날 수 있다. 앤트로픽이 "독립성"을 이유로 지분 거버넌스를 거부한 것은, 그동안 미국 정부와 모델 사용 문제로 입장 차이를 보여온 기조와도 일치한다.
원문: 2026.07.03 스레드 · 2026.07.03 스레드
알래스카 모델만이 답은 아니다
시민 배당은 필요하지만 국가가 산업을 쥐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 지분 이전이 아니라 세제와 권리 배분 쪽으로 설계해볼 수 있다.
기본소득 이야기를 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알래스카식 배당이다. 알래스카는 석유 수익을 영구기금에 넣고 굴려서 매년 주민에게 배당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 천연자원이나 재생에너지처럼 땅과 자연에서 나오는 부에 잘 맞는 분배 모델이, AI 모델과 국가 통제라는 문제에는 꼭 맞지 않을 수 있다. 석유는 누가 소유하든 석유지만, AI 모델은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쓰이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공공 부 기금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소유인지 과세인지, 누가 운용하고 누가 견제하는지까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원문: 2026.07.03 스레드
English Summary
How should the public share in the wealth created by AI? This post follows proposals from OpenAI (a Public Wealth Fund and a 5% government stake), Anthropic (rejecting equity in favor of a tax-based digital dividend), and the U.S. government (using a sovereign wealth fund to buy domestic tech stocks). It compares universal equity with state-held equity, basic income with basic assets, and argues that ownership models risk combining citizen dividends with state control, so the design of a public wealth fund matters as much as its ex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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